꽃에게/비(Rain)
바람난
숫처녀 젖가슴 처럼
잔뜩 부푼 꽃봉우리가 터지던 날.
너무나
아프고 아파서
밤 새워 울더니,
벌써 헤어져야 한단 말이냐.
화려한 널
좀 오래두고
볼수 있으면 좋으련만,
뭐가 그리 급하다고
만난지 십일도 안돼서
벌써 꽃비로 내려야 한단 말이냐.
황홀한 날은
이리도 빨리 지나 가고
하얀 꽃비로 내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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