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법 하나는
노래하며 걷거나
신발을 끌며 느릿느릿
걷는 것이다
저를 모르시겠어요, 눈물을 훔치며
손목을 잡는 버드나무가 있을라
마침 흰 구름까지 곁에 와 서서
뜨거운 낯이 한껏 더 붉어진 소나무가 있을라
풀 섶을 헤치며 나오는 꽃뱀이 있을라
옛사랑은 고개를 넘어오는
버스의 숨 고르는 소리 하나로도
금강운수 강원여객을 가려낸다
봉양역 기적소리만으로도
안동행 강릉행을 안다
이젠 어디서 마주쳐도 모르지
그런 사람 찾고 싶다면
노래를 부르거나, 신발을 끌며 느릿느릿
걸을 일이다
윤제림 ‘옛사랑은 라디오를 듣는다’
구절리라는 마을 이름을 들었다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
구절리, 구절리하는 마을 이름이 멀고 험하다
아흔 굽이 길 구부러져 길 끊겨버린 느낌!
나는 문득 홀로 구절리 가고 싶다
돌아갈 길 아예 길이 끊겨도
눈 흘기겠느냐,
눈 흘긴들 어찌 아니 눈물이겠느냐
그립다 그립다 산바람 일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산꽃 필까
내 속이 이제 구절리였으면 좋겠다
문인수 ‘구절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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