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기다리는 달팽이/비(Rain)
가슴에 고인
서러움을 먹고 사는
달팽이는 언제나 비를 기다린다.
비가 내리면
그리움의 진액인 서러움을
먹지 않아도 된다.
비가 내리면
온몸을 적시며
목 놓아 울어도 서럽지 않다.
비가 내리면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속 살을 비벼도 부끄럽지 않다.
오늘도 달팽이는 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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