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만 한다는 것을/비(Rain)
나는 안다.
가끔 내 가슴속에 그리움의 비가 내려
파란 멍 자국을 적신다는 것을.
하얀 파도가 사는 바다로 가서
그리움도 없는 긴 잠 속에
며칠이고 나를 가두어 놓고 싶다.
나는 안다.
가끔 내 가슴속에 그리움의 바람이 불어
괜한 가슴을 마구 흔든다는 것을.
어둠속에 걸려 있는 초생달 끝에 걸터앉아
먼동이 틀 때까지 별을 세고 싶다.
나는 안다.
서로의 마음속에
모질고 모진 그리움으로 살아 있어도
만날수도 없고 만나서도 안되는
우린 언제나 철저히 혼자여만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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