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모퉁이 돌아서면/꽃 아낙 와송 사랑
저 모퉁이 돌아 서면 저안에 나 있을 거라고
적당히 시계추처럼 돌아가던 일상이
추스르기 어려울 만큼 하얗게 굳어간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화장기 없는 창백한 내게 나지막이 얼굴을 내미는
오랑캐꽃 한 송이가 아침 인사를 건넨다.
알알이 박혀 버린 질긴 기억들과의
자리다툼이 그토록 힘겨울 줄 몰랐다.
영혼이 없는 손짓에 또 한번 가슴이 소용돌이친다.
블로거 Sun'A 님(http://dongnae.tistory.com)이 제공해 주신 오랑캐꽃(제비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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