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여행·일상)

삼청공원

비Rain 2004. 10. 17. 23:42
 
 
 
 

오늘은

차를 세워 두고

지하철을 타고

중앙청역에 내려서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고

두손을 주머니에 넣고

 낙엽을 밟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팔장을 끼고

경복궁 돌담 길을 걸어 보고 싶다.

 

나라님이 사는 청와대를 좌측에 끼고

인형 같은 쪼그만 가게들 앞을 서성이다

스파게티 파는 레스토랑,도올 빌딩을 지나서

 

국무총리 공관 앞을 지나고

수제비.칼국수,한정식 집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 가면

 

낙엽이 사랑 놀음에 빠져

벌건 얼굴로 즐거워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삼청공원에 가 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스파게티도 먹고

헤이즐럿향 그윽한 찻집에 앉아

지금은 추억이 되어 버린

스물두살 연애 시절로 되 돌아 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