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빨간 우체통

비Rain 2008. 1. 16. 14:01

 

 

 

 

빨간 우체통/비(Rain)

 

 

기약이 없는 기다림이였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가슴에 멍이 들더니

온몸에 빨갛게 물이 들었습니다.

멍든 가슴에 뚫어진 구멍 사이로 찬 바람만 들락 거립니다.

서러운 그리움이였습니다.

엄동설한 살을 애는듯한 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늦은 밤 취객이 지나가다가 물그러미 쳐다 보더니

매일 밤새도록 누굴 그리도 기다리는냐고 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