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여행·일상)

기다리는 인생

비Rain 2011. 1. 29. 23:26

 

 

기다리는 인생/비(Rain)

 

 

"드르륵 드르륵"

주머니에 넣어 놓았던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여보세요"

"아빠 저예요~ 한국 왔어요 정말 살것 같아요 공기부터 달라요"

중국 북경대에 5주 동안 연수 갔던 아들이 돌아 왔다.

기다림은 얼마나 길고 긴지

누굴 기다린다는 것은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정말 길고 긴 지루함이기도 하다.

특히 자식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

 

누군가 여자의 인생은 가다리는 인생이라더니

부모의 인생은 자식을 기다리는 인생인거 같다.

학교에서 과대를 하고 있는데 졸업 전시회 준비를 하던중

북경을 가게 되어서 졸전 전시장 장소를 정해 놓고 갔는데 후배가 일처리를 잘못해서

장소가 취소되었다고 집으로 안오고 학교로 갔다가 일처리하고 원룸에 있다가 구정 전날 집에 온단다.

한달 가량 못 보았는데 얼굴 좀 보여주고 가면 안되냐고 하니까

웃으면서 저도 그러고 싶지만 교수님이 보자고하고 동기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안된단다.

 

자식이 뭔지?

또 구정 전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부모의 인생은 자식을 기다리는 인생이다!

 

 

아들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