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별

비Rain 2011. 3. 5. 23:19

 

이별/비(Rain)

 

꼭 헤어져야만 한다면

자전거 안장 뒤에 막걸리 몇 병 싣고 가서

파도치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 백사장에 두 다리 쭉 뻗고 앉아

황톳빛 곱게 물든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막걸리나 한잔하고 가세나.

그냥 가는 것보다는

너 한잔 나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어느새 취해서

서로 돌아서 가는 길이

덜 서럽지 않겠는가.

 

 

 

이별/비(Rain)

 

 

이미

져 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것 처럼

이미 돌아선 마음도 되 돌릴수 없다.

꽃은 피고 싶을때 피었다가

지고 싶을때 져 버린다.

내 가슴엔 늘 설레임의 꽃이 피고 있을때

이미 돌아선 네 마음엔

꽃이 지고 있었다.

꽃처럼

너 피고 싶을때 피었다가

너 지고 싶을때 져 버리는 사랑이라면

홀로 남은 난

생채기 난 가슴으로

 평생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