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는

비Rain 2011. 8. 10. 22:45

 

 

 

나는/비(rain)

 

 

나는 아침 이슬처럼 맑은 눈물이다.

나는 꽃피는 봄날에 꽃들이 마시는 꽃 비다.

나는 여름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다. 

나는 멍든 가슴속에 차오르는 서러움이다.

나는 힘 없는 중년의 어깨를 넘는 바람이다.

나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다.

나는 사랑을 죽인 죄에 대한 형벌이다.

나는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