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끝장내기
비Rain
2014. 1. 23. 13:10
끝장내기/비(Rain)
매서운 겨울 바람은
축쳐진 중년의 어깨를 넘어 어디로 가는 걸까.
불광역 3번 출구 재래시장 골목 순대국 집에 홀로 앉아
투명 그라스에 너의 속살을 닮은 뽀얀 막걸리를 한잔 가득히 따라 단숨에 마시고
돼지 머리고기 한점을 입에 넣고 씹는다.
텅빈 위장으로 들어간 막걸리는 짜르르 싸하니 잠자던 그리움을 깨운다.
천형 같은 형벌의 그리움.
내가 죽어야 끝이날 그리움인가.
오늘밤엔 필림이 끊어질때까지 막걸리를 퍼 마셔서
이 놈에 모질고도 모진 그리움 끝장을 내야겠다.
마신 막걸리와 머리고기 그리움 다 토해 낼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