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무명시 모음

봄 비/이 수 복(李壽福)

비Rain 2014. 3. 13. 11:31

 

 

봄 비/이 수 복(李壽福)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고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