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Rain 2007. 1. 14. 12:33

 국 밥 / 비

 

 

오일 장날이면

국민학교 파하고

매번 황룡장에 갔었다.

 

아버님 옷가게 앞엔

하얀 김이 모락 모락 나던 

국밥집이 있었다.

 

개 눈 감추듯이

한 그릇 뚝딱 비우고도

더 먹고 싶어서 놋 숟가락을 앞 뒤로 빤다.

 

한 그릇만 더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들의 간절한 소망을

아버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옷 파는데만 여념이 없다.

 

먹성 좋은 아들은

장이 파 할때까지

국밥집 앞을 서성 거린다.

 

 

 (중앙 다리 건너 왼쪽 동네가 나 어릴적 살던 고향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