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
네 이름을 가슴에 고이 품고
비Rain
2004. 9. 1. 23:28
네 이름을 가슴에 고이 품고/비(Rain)
황망한 중년의 광야에
눈보라가 몰아 치고
심신이 기력을 잃고
심장이 쪼그라 들어 얼어 버렸다.
마지막 짧은 포웅으로
이별의 아픔을 달랬지만
가슴 저 밑 바닥에서
서러움이 복 받쳐 오른다.
울지 말자던
약속을 저 버리고
눈물을 보이던
엄마를 보지 않으려고
끝까지
뒤 돌아보지 않던
슬픔으로 멍든
작은 가슴은 오죽 했으랴!
이별의 아픔이
큰 만큼 생은 성숙되고
값진 미래를 보상 받을 것이라~
다시 만날
긴 시간들을
기다림으로 그리움을 달래며
네 이름을
가슴에 고이 품고
계미년 한해를
기다림으로 살아 가련다.
(03.1.3 미경이 영준이와 헤어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