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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일상)

참새가 왔다.

 

 

참새가 왔다/비(Rain)

 

2011년 1월 5일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식탁에서 일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으러 가면서 "미경이 인가보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딸래미였다.

 

"여보세요" 하니까 쌩뚱맞게

"아빠 써프라이즈 팔만원~"그리고 막 웃는다.

"왜 그래 먼말이야~"라고 물으니

'아빠 나 한국에 왔어 여기 인천 공항이야~ 엄마 아빠 놀라게 해 줄려고

말안하고 집에까지 갈려고 인천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탈려니 팔만원이나 달래"

그래서 너무 비싸서 놀라게 하는거 포기하고 전화를 했단다.

 

어리둥절해서 다시 물었다

"너 먼말이야 왜 거짓말을 해"

"너 2월5일날 온다고 했잖아"라고 물었더니 그것도 거짓말을 했단다.

꿈인지 생시인지 차를 몰아 인천공항으로 갔다.

1층 입국장 3번게이트에서 기다린단다.

지하1층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니 3번게이트 앞에 정말 딸래미가 서 있었다.

아빠~하면서 뛰어 오더니 와락 껴 안는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 지더니 눈물이 났다.

이제 한달만 기다리면 오겠구나 하고 매일 날짜만 새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오다니 정말 너무 놀랐지만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로 유학가서 6년 공부하고 와서

2년 직장 잘다니더니 일년만 호주가서 경험쌓고 오겠다고 작년초에 홀연히 호주로 떠나 버렸었다.

아들은 대학교 근처 원룸에 살다가 방학했다고 집에 왔는데

12월26일날 5주동안 중국 북경대학으로 연수 간다고 가버리고 우리 두 부부는 늘 둘이서 보냈었다.

 

난 딸래미를 참새라 부른다.

늘 애교가 많고 조잘 조잘대기 때문이다.

돌아 오는 차안에서도 계속 말을 시킨다 .

"아빠 그래도 내가 오니까 좋지 좋지"

딸래미 오니까 집안에 생기가 돌고 사람 사는거 같다.

가방을 열더니 선물을 꺼낸다.

어그부츠,마시멜로는 .................엄마 꺼~

등산모자.와인, 화이트 쵸코렛 .................아빠 꺼~

 

자식이 뭔지~

괜히 기분이 너무 좋다.

아내도 생글생글이다~

하나님 예쁜 딸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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