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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나그네

 

 

 

 

나그네/비(Rain)

 

 

북한산 허물어진 성곽 위에 

파란 하늘을 보고 누워

바람따라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니

아!

나도 흘러가는 나그네였구나.

사랑도 이별도 그리움도

바람따라 구름따라 흘러간다는 것을 왜 몰랐더란 말이냐.

너를 내 가슴속에서 보내지 않으려고 붙잡고 있었던 게 욕심이었구나.

너도 이제 가거라.

흘러가는 구름따라 가다가 구름 친구들 만나거든

온종일 비나 쏟아부어 달라고 전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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