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비아
햇빛을 등에 업고 길 바닥에 앉았다.
무수한 생명들이 말을 건넨다.
모질고 모진 그리움에
땅을 도화지 삼아 그리운 얼굴을 그렸다.
잠시 망서리다 발로 싹싹 지운다.
엉덩이에 묻은 흙먼지를 툴 툴 털며
벌떡 일어나 앞만 보고 다시 걷는다.
그리고,
조용한 미소를 허공에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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