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나윤선
이런 밤이면 누군가 올 것만 같아
나 그만 어린애처럼 기다려지네
사랑도 미움도 세월 가면 잊힐까
나 이 세상 서럽게 살고 있네
가녀린 몸매 하얀 얼굴
하얀 안개를 먹고
하얀 안개를 토해 놓은
하얀 안개꽃
우리 다시 만나요
저 세상에서
하지만 빨리 찾아오시면 화낼 거예요
나는 이 세상 서럽게 살다 먼저 지네
들풀처럼
들꽃처럼
안개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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