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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무명시 모음

안개꽃/나윤선

      

 

 

 

 

안개꽃 /나윤선

 

                              
  이런 밤이면 누군가 올 것만 같아
  나 그만 어린애처럼 기다려지네
  사랑도 미움도 세월 가면 잊힐까
  나 이 세상 서럽게 살고 있네

  가녀린 몸매 하얀 얼굴
  하얀 안개를 먹고
  하얀 안개를 토해 놓은
  하얀 안개꽃

  우리 다시 만나요
  저 세상에서
  하지만 빨리 찾아오시면 화낼 거예요
  나는 이 세상 서럽게 살다 먼저 지네

  들풀처럼
  들꽃처럼
  안개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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