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황홀한 오십대/비(Rain)
나이 오십이 넘으면
가슴에 부는 바람이 잔잔해 질 줄 알았다.
바람이 불면 가슴이 흔들리며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가슴에 더 세찬 바람이 불어
감당할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 잡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히곤 한다.
누가 오십을 인생에세 가장 아름다운 황홀한 나이라고 했던가.
끝임없이 내 가슴속에 부는 바람을 잠재우고 싶어서
오십이 빨리 오길 기다렸다.
누가 오십을 황홀함이라고 불혹이라고 했던가?
오십이 더 깊어 갈수록 내 가슴속에 부는 바람은 더 거세지고 유혹에 덧없이 무기력 하기만 한데....
작은 유혹에도 쉽게 넘어질 수 있는 나이가 오십임을 깨닭았다.
겨울을 제촉하는 찬비도 바람에 날리는 하얀 눈발도 전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인의 작은 미소에도
길을 걷다가 가페에서 흘러 나오는 감미로운 음율과 커피향에도 이렇게도 가슴이 흔들리는 유혹인 것을...
혼자 마시는 커피가 싫어지고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은 나이다.
누군가가 몹시도 그립고 만나고 싶어진다.
얼굴에 잔주름이 가득해도 어설프지 않고 중후하면서도 완벽한 아름다운 멋을 낼수 있는 가장 멋스러운 나이 오십대~!
그래서 인지 오십대는
황홀함도 아니고 중후함의 멋스러운 아름다움도 아닌
가슴속에 작게 일렁이는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나이이다.
바람아~
제발 불지마라.
날 마구 흔들어 놓으면 나 어떻게 오십대의 아름다운 슬픔을 노래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