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이별한 가슴/비(Rain)
달리는 경의선 전철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의 아침 풍경은
사랑을 시작도 하기전에 이별을 준비하는 가슴이다.
투명 유리벽에 갇혀 있던 절망의 가슴을 휘벼파던
회색빛 상념들이 연신 뒤로 물러간다.
그 역에 도착하면
전철의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가슴이 뛴다.
에스컬레터를 타고 내려가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사랑은 소유하는 사랑도 있지만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도 있다.
애를 태우며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랑.
그렇게,
사랑하다가 이별한 가슴이 겨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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