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 / 비(Rain)
핸드폰이 울린다.
"김형주씨세요?
네
택밴데요 꽃배달 왔는데요.
네~꽃이 올때가 없는데요.
아~ 왔어요.
그래요!"
잠시후 택배 아저씨가
꽃 바구니와 케익 그리고 와인 한병을 두고 간다.
떨리는 가슴을 쓰러내리면서 카드를 펼쳐 보는 순간~
아뿔사 !
12월22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였다.
결혼 25주년이니까 은혼식인 셈이다.
6월말에 미리 여행을 다녀 왔기때문에
우리 부부 둘다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다.
딸 아이가 여름방학때 잠시 귀국했을때
결혼 25주년 기념 여행을 딸,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갔었다.
그게 미안했던지
딸아이가 호주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보낸 선물들이였다.
카드를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코찔질이 어린 아이가
벌써 25살이 되어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을 챙기다니........
우리 집안에선 딸 아이를
유학을 보냈다고 말들이 많았었다.
딸이 어때서 그쵸?
열 아들 안부러워~~~~~~
이제12월19일날 졸업을 하고 12월25일날 완전히 귀국을 한다.
딸 낳아서 유학까지 보낸 보람을 가슴 깊숙히 느끼는 하루였다.
팔 불 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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