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비(Rain)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러면서도 맘대로 해 보겠다고 얼마나
많은 세월을 허비하며 발버둥치며 살았는가.
얼마나 많은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살았던가.
사랑도 이별도 아픔도 그리움도 기다림도
돈도 명예도 사업도 자녀도 그리고 가을도.
이제 다 내려 놓으련다.
중년에 깨닫는 진리가 있다면
다 내려 놓고 욕심을 버리고 늘 감사하며 순리대로 사는 것.
훗 날 죽음 앞에서 무엇이 그리도 절절하고 감동적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