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오일장/비(Rain)
구 일산엔 3일 8일 마다 오일장이 선다.
그 곳에 가면 사람 냄새가 풀풀 난다.
어린시절 황룡장에서 느꼈던 사람사는 세상이 보인다.
그 곳엔 찐빵 장수도 있고 꽈베기 장수도 있고
빨갛게 고추장을 발라 막 쪄낸 닭발에 막걸리를 파는 곳도 있다.
각종 봄나물과 생선, 씨앗도 팔고 낚지도 판다.
고추절임도 팔고 된장에 박은 깻잎도 판다.
갑자기 사람을 놀래키는 뻥튀기 장수도 있다.
길 건네엔 각종 동물들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잡종 진돗개 한마리 사자고 아내와 입씨름을 하다가
결국 내가 지고 그냥 서울로 온다.
사고 싶었던 하얀 진돗개가 한참동안 눈에 밟힌다.
일산 시장엔 어린날의 추억이 살아 숨 쉰다.
난 천국 가신 엄마가 보고 싶으면 가끔 일산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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