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부산에 가봐야지/비 (Rain)
서울의 봄은 남쪽 부산에서 왔을것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봄의 고향인 부산에 가봐야지.
생선 굽는 냄새 물씬 풍기는 자갈치 시장에서
고등어와 삼치 그리고 조기가 시뻘건 연탄불에 드러 누워
하얀 연기를 풀풀 풍기면서
잘 익었으니 뜯어 먹으러 오란다.
쓰디쓴 소주 한잔 마시고
캬~
하얀 속살을 젓가락으로 떼어내어
와사비 간장에 찍어 입에 쏘옥 넣으면
바다 비린내를 뒤집어 쓴 부산이 통째로 입안으로 들어 오겠지.
햐~부산이 다 내것이다.
얼큰해지면 택시를 타고 해운대로 가서
해변가 한쪽 모퉁이에 즐비한 포장마차에 가서
소라에 전복과 회를 한사라 시켜 놓고
해운대를 소주잔에 따라서 송두리채 마셔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