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장세희 詩
그거 알아요.
나 지금 아주 많이 병이 깊어져 있다는 거
약이 없다네요.
그 어느 약국에도 병원에도
병명은 후천성 그리움 증후군이구요.
치료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
당신 뿐이라는데 혹 알아요 당신
그거 알아요.
나 어제도 오늘도 내내 이 불치병에
신음하고 있다는 거.
신열에 들뜬 이마로 눈물 지으며
당신 하염 없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거
사랑하는 거 알아요.
내가 아직도 당신 사랑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
그거 알아요.
나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만을
숙명처럼 사랑할 거라는 거
혹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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