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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불광천의 늦은 오후

 

불광천의 늦은 오후/비(Rain)

 

 

태양이 집에 가려고 짐을 싸는

불광천의 늦은 오후,

증산교 다리 위를 지나가던

한 줄기 찬바람이

힘없는 중년의 어깨를 넘는다.

 

증산역 버스 정류장 옆 화단엔 

기력이 다한 빛바랜 장미는

버스가 정차 할 때마다 고개를 내밀고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린다.

 

불광천에 어둠이 내리면

해 담는 다리엔

빛바랜 장미의 기다림에

파란 희망의 불빛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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