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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무명시 모음

몽환의 숲

 

 

 

 

 

 

 

 

 

몽환의 숲 /물빛(무명시인)

 

 

 

몽환의 숲에는
잠들지 못하는 사람과
하늘을 덮은 꽃이 산다.


산다는 것이 그리움뿐이던가

고독한 순간에도 우리가 사는 이유는
사랑만큼은 놓치 않는 일


너와 내가 떠나갈 때 저 꽃들이 흩어질까
어두워 하늘을 보지 못해도 사랑하련다.

 

눈을 감으면
시(詩)가 되는 사람아
오늘도 몽환의 숲에선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