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시·무명시 모음

그대와 내가 꽃이 된다면

 

 

 

그대와 내가 꽃이 된다면/물빛(무명시인)

 

 

그대와 내가 꽃이 된다면
신작로의 갓 피어나
달리는 차소리에 고개 숙이는
나약한 꽃이 아니라
어제의 비바람으로 몸을 닦아내고
세월까지 안아버린 무명의 바위곁에
설꽃같은 찔레이고 싶습니다.
한가지에서 피었나
그리산너울이 깊어지면
그리운 얼굴 찾아나서지 않아도 되는
산허리에서도 불러보는 이름이고 싶습니다.
청산에 들면 우리는 찔레꽃
사시사철 그리운 사람꽃.

 

 

 

 

 

 

 


 

'명시·무명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여/이외수  (0) 2011.09.29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0) 2011.06.06
몽환의 숲   (0) 2011.05.09
그대 없이는 눈먼 꽃이라/물빛  (0) 2011.03.13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자주독립  (0) 201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