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시를 쓰는 사람아/비(Rain)
구멍 난 가슴에
파란 물감을 칠해 놓고
가을 밤이면 혼자서 눈물의 시를 쓰는 사람아,
그대 가슴에 사무치는 그리움의 소리가 들리는가
양심의 끝없는 질문의 무게에 눌려
갈등의 길고 긴 숲을 돌아
사랑하면서도
이미 갈 길이 정해진 진리 앞에
항복하고 돌아서야만 했던 아픔을
너는 아느냐.
떠난 사람이 있으니 남은 사람도 있을 테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
나처럼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도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