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졸업식/비(Rain)
지난 2012년2월17일 아들 대학 졸업식이 있었다.
지방대는 안간다고 재수 하겠다는 것을 아내가 말려 6개월 다니다 휴학하고
군입대해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해서 복학을 하더니
2학년때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 하겠다는 것을 아내가 급구 말렸다.
3학년 되면서 장학금도 타오더니 드디어 오늘 학사 졸업을 했다.
얼마나 감사 한지~
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에 진학 못했었다.
언젠가 외삼춘 딸이 이화여대를 졸업하는 날
나의 어머니는 외삼춘 딸의 학사모를 쓰고 한 없이 우시면서 내게 말했다.
"형주야 미안하다
형제 다섯중에 공부를 제일 잘 했던 너는 꼭 공부를 가르쳤어야 하는데
못난 엄마 만나서 공부도 못하고 정말 미안하다"하시면서 내 손을 꼭 잡고 한 없이 우셨다.
나는 이렇게 대답 했었다.
"엄마 괜찮아요
나 대학 안나왔어도 대학 나온 애들 보다 더 잘 살고 있잖아요
사업해서 돈도 많이 벌고 있고 인생이 대학이 전부가 아니예요
그런 생각 이제 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렇게 키 크고 잘나게 낳아 주셔서 늘 감사해요
제 자식들은 다 대학 보내서 엄마 한 풀어 드릴께요 울지 마세요!"
그러면서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난 그때 엄마의 우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들은 누나와 함께 고1때 호주 유학을 갔다가 적응을 못하고
일년후 2학년때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 진학때문에 수 없이 많은 자책과 고민을 했었다.
결국 뒤 늦게 미대를 가기로 결정하고 홍대 근처 미술 학원을 다녔었다.
서울에 있는 건대.국민대.한성대.단국대 실기에 다 낙방하고
천안의 백석대와 원주의 상지대에 합격했는데 결국 원주 상지대 "시각 디지인학과'에 진학을 했었다.
몇달 다니더니 친구들 몇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니까 서로 만나면 지방대라 자존심이 상했었나 보다.
그 날부터 제수 하겠다고 얼마나 졸랐는지.
나는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싶었지만 아내는 절대 반대였다.
아내 말이
" 너를 낳아서 키운 엄마가 널 너보다도 더 잘 알아 그냥 그 대학에서 열심히 해" 라며 단호하게 거절을 했었다.
딸은 호주에서 적응을 잘해서 6년동안 대학 공부를 잘 마치고 귀국을 했다.
친척들 몇은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는데 오ㅐ 하필이면 딸을 유학 보냈다고 말이 많았었다.
시집 보내면 고만인데 뭘 딸을 유학 보냈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난 우리 엄마의 아픔을 알고 있었고
또한 사업과 선교 차 외국을 자주 나갔었는데 영어를 못하니 정말 답답 했었다.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결심을 했었다.
우리 아이들은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면서 자유 자제로 영어를 구사 할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고.
글로벌 국제화 시대에 영어는 필수라고 여겼기에 애들 초등학교 다닐때 부터
나중에 너희들이 원하면 유학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아들은 아직도 영국유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꼭 다녀오길 바래본다.
아들이 비록 지방대를 졸업 했지만
나는 서울대를 졸업한거 보다 더 기뻤다.
천국에 계신 불쌍한 내 어머니도 기뻐하셨으리라!
아들 축하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