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써 놓았던·시,글

가슴에 묻어 두고

 

 

 

가슴에 묻어 두고/비(Rain)

 

 

 

 

 

 

그리움 시도 그만 쓰고

인제 그만 잊어버리라고 말한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그리도 못 잊고 그리워하느냐고 말이다.

내 그리움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초라하게 져야만 했던 사랑에 대한 보상이며

지칠 줄 모르고 타오르던 사랑의 불길에

매몰차게 찬물을 끼얹어야만 했던

아픈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양심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이미 비껴간 세월 때문에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가슴에 묻어 두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써 놓았던·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에 대한 단상[斷想]  (0) 2012.09.06
그리움  (0) 2012.08.31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  (0) 2012.08.10
너무 그리우면 주저 앉아 울어 버리자  (0) 2012.07.29
꽃이 아름다웠던 이유  (0) 201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