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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일상)

천국에서 다시 뵈요

 

 

 

천국에서 다시 뵈요/비(Rain)

 

 

장인 어른께서 2013년4월8일

오후12시27분에 93세를 일기로 천국에 가셨다.

장례기간 동안 깊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평생을 술 담배를 멀리하시고 강직하게 사셨던 그 분!

6.25전쟁때 가족과 처 자식을 두고 단신으로 월남 하셔서

이북에서 월남하셨던 지금 장모님을 만나 1남3녀를 낳아 기르셨다.

 

언젠가 내가 스위스에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선물로 손목 시계를 사다 드렸는데 병원에서도 한시도 그 시계를 풀어 놓지 않으셨단다.

처형이 그 시계 좀 풀어 버리라고 해도 오른손에 링겔 주사를 맞으실때는 왼손에 채우라 하시고

왼손에 링겔 주사를 맞으실때는 오른손에 채우라고 하셨단다.

병실에 누우셔서도 가끔 멍하니 그 시계를 바라 보시곤 하셨다는데

어떤 의미였을까?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는데

처형이 그 시계를 납골당에 같이 넣으려고 하면서 그 말을 내게 전해 주었다.

나는 그 시계를 달라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운구버스에서

아버지 유품인데 잘 보관하라고 처남에게 전해 주었다.

장례식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꽃피는 4월인데도 진눈개비가 새차게 내렸다.

인생이 결국 한 줌 흙인 것을~

그리도 모질고 힘든 삶을 살아야 한단 말인가?

 

장인어른 천국에서 다시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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