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살다가 죽는 것/비(Rain)
여보게 젊은이~
자넨 아직 젊어서 잘 모르지?
인생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이던가.
내가 오늘 한 수 가르쳐 줌세.
인생 뭔가 있을줄 알고 살아 보니 별거 없더라고.
잠자고 일어나서 아침밥 먹고 출근해서 일하고 또 점심밥 먹고
또 일하다가 퇴근해서 저녁밥 먹고 잠자고 일어나고의 반복 아니던가.
산을 하나 넘으면 또 산이고 강을 하나 건너면 또 강이고.
인생이 말이야 내가 살아 보니
봄날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꽃과 같고
여름날 순간 우당탕 쏟아지다 멈추는 소낙비와 같은 것이야.
가을날 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과 같고
겨울날 하얗게 내렸다가 금방 녹아 버리는 눈과 같더라고.
살았다 하나 산목숨이 아니고
평생을 수고하여 많은 것을 소유했다고 하나
결국 소유한 게 하나도 없는 죽음의 포로가 되는 것이야.
여보게 젊은이~
죽기 살기로 돈만 벌지 말고 이리와서 좀 쉬어 가게나.
인생 별거 없어.
결국 밥 먹고 살다가 죽는 것이야.
너희 인생이 무엇이냐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니라~(약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