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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예당 저수지

 

 

예당 저수지/비(Rain)

 

 

 

 

희뿌연 그리움이 온 수면을 감싸고
칠흙 같은 외로움이 스산한 마음마져 삼켜 버렸다.
연두색 슬픔을 소망의 막대위에 끼우고
가느다란 희망의 줄에 메달아 기쁜 소식이 오길 두눈 부릅뜨고 기다린다.
연두색 슬픔이 기쁨으로 변해
힘차게 솓구쳐 오르고 이내 희망의 줄을 힘껏 당긴다.
하얀 생명이 죽음을 준비한 미끼의 노예가 되어

소리치며 살려 달라 애원해 보지만 소용 없다. 
구름속을 달리던 무심한 초생달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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