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비(Rain)
가을이 여인의 젖 가슴을 닮은
산 봉우리 넘어 호반위에 감돌고
녹색의 생명들이 가을을 찬미하며
갈색으로 멍들어 죽음을 넘나 들고 있었다.
하얀 백로는 꼬리을 감추려는 여름의 끝을 붙잡고
찬란한 생명을 부활 시키려 힘찬 날개 짖을 하고 있었다.
파란 하늘은 파란 호수위에 턱 궤고 걸터 앉아
서글픈 중년의 사랑을 노래하며
가을 추억을 만들기도 전에
이미 준비된 이별을 서러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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