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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해산의 고통을 잊은 여인처럼

 

 

 

 

해산의 고통을 잊은 여인처럼/비(Rain)

 

 

 

 

 

여인이 해산의 고통을 잊은 채
생애 최고의 감동과 짜릿함의 극치인 오르가슴의 강을 건너
신의 선물인 생명을 열 달 고이 품고 살더니
잊어버렸던 해산의 두려움과 고통 앞에 홀로 떨고 서 있다.
남자는 길고 긴 그리움의 터널을 지나

황홀한 사랑에 빠져서 고통과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과거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을이 유혹하는 사랑 앞에 힘없이 서 있다.
희미해진 사랑과 이별의 아픔이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잊고 살았던 과거를 들춰내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가을 사랑의 목덜미를 붙잡고 망설임의 담만 높이 쌓고 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몇 년 세월 다짐했건만
또다시 그리움과 설렘에 잡혀

고통의 굴레 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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