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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쓰는편지

큰 형님!

 

 

 

큰 형님/비(Rain)

 

 

큰 형수님은 6년전에 18살 17살 년년생

아들둘과 형님을 남겨둔채 대장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하늘나라로 가셨다.

형님은 사업을 하면서 아들둘을 돌보면서 고등학교를 졸업 시키고 차례로 군대에 보내고 3년 세월을 홀로 살았다.

제대해서 돌아온 아들 둘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개월전에 제대한 큰 아이는 밤에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형님이 아침에 출근할때서야 들어 오고

제대한지 한달된 작은 아들은

그래도 군대에서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따가지고 나와서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주행만 남겨 놓고 있단다.

시간이 나는데로 호텔 연회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형님은 늘 큰 아이 때문에 걱정이다.

큰 아이는 ㅇㅇ전문대를 다니다 군에 갔는데 복학은 싫텐다.

형님은 연약한 두 아들을 볼때마다 속이 상한다.

어쩌다 자식을 저렇게 연약하게 키웠는지 먼저간 마눌이 야속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망 스럽기도하다.

큰아이는 1미터85의 훤출한 키에 75킬로의 정말 잘생긴 미남이다.

작은 아이도 1미터85의 키에 77킬로로 큰아이 처럼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남자답게 생겼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엄마가 하늘나라 가는 바람에 아빠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큰아이는 연기자가 꿈이였다는데 지금까지도 그일은 아버지가 반대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자 사이가 매우 않좋아 보였다. 

성격이 매우 내성적이고 묻는 말에 잘 대답도 않한덴다.

아버지는 맨날 잔소리만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목소리를 높이고 성질만 부린단다.

그래서 아빠하고 말하기가 싫어서 대답을 않한단다.

그래도 작은 아이는 성격이 활달해서 아빠하고 장난도 잘치도 농담도 하고 아버지를 많이 이해하는 편이다.

오늘이 큰형수님 기일이였다.

그래서 울 마눌과 주일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준비하러 큰 형님댁에 갔었다.

마트에 가서 시장을 봐다가 마눌은 음식 준비하고 난 피곤해서 잠깐 잠이 들었었다.

그런데 형님이 아들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잠시후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면서 큰아이와 작은 아이를 안방으로 불러 형님과 4명이 마주 앉았다.

그리고 대화를 시작했다.

서로의 가슴에 너무 골이 깊어 처음엔 대화가 잘되지 않았다.

큰아이가 아빠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더니 이내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가슴에 맺힌게 터지는 순간이였다.

큰아이가 우니까 작은 아이도 울더니 아빠에게 불만을 털어 놓았다.

조용히 듣고 있던 형님이 한참을 흥분해서 말을 하더니 큰형님도 울고 말았다.

방안은 울음 바다가 되고 말았다.일순간에 가슴들이 열어 제켜졌다.

한시간 가량 긴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내일부터 잘해보기로 약속하고 추도 예배를 드렸다.

나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18절 말씀을 인용해 "감사하는 삶"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사람은 부정적인 사고와 원망 불평하는 습관 때문에 감사 할수 없으며 건강한것을 제일 감사해야 하며

정말 감사하는 삶이란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삶이라고 설교 했다.

부모는 자식이 좀 부족해 보여도 건강하고 키크고 잘생긴거 때문에 감사해야 하며

자식은 아빠가 잔소리를 많이 해도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것에 감사 해야 한다고........

만약에 공부는 잘하는데 잔소리도 않하는데 암에 걸려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으면

엄마도 마눌도 없는데 누가 병간호를 할것이며 돈은 어찌 감당 할것이냐고....

쓸때 없이 비교를 잘해서 없는것 때문에 불평하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것을 통해서 감사하자고 건강한것을 제일 제일 감사하자고 설교 했다.

예배후 차린 음식을 나누는데 정말 언제 싸웠냐는 듯이 웃고 금방 분위기가 좋아졌다.

나는 새로운 큰형수님이 빨리 들어 오셔서 큰 형님이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루라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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