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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석모도 가는 길

 

 

 

 

   석모도 가는 길/비(Rain)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차를 배에 실었다.

25년 함께 살아온 진회색 빛 숱한 사연을 가르며 설레임이 달린다.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고 배 뒷전을 날으는 갈메기들이

축하의 비행을 하며 아름다운 중년이라 소리친다.

미지의 섬으로 달음질 치는 삼보1호를

노화된 작은 삼보5호가 우두커니 쳐다 보고 있다.

작아지는 외포리 선착장이 흘러간 무심한 25년 세월처럼 멀어져 보인다.

 

(2007.11.24. 아내와 석모도 가는 선상에서)

 

 

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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