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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일상)

주말나들이

 

 

 

  

 

 딸과 아버지

 

 

주말 나들이/09,9,19/비(Rain)

 

 

여름엔 비수기라 아내와 함께 주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사업이 너무 바빠서 휴가도 못가고 여름을 보냈다.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주말에 가까운 바다라도 보고 오자고 해서

 

딸아이와 아들과 함께 서울에서 40분이면 갈수 있는

"강호동의 1박2일과 이창명의드림팀" 촬영장소인

 "영종도 왕산 해수욕장"을 다녀 왔다.

 

철지난 바닷가엔 아직도

때늦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을의 향기에 취해 있는 백사장엔 수십마리의 갈매기가  내려 앉아 졸고 있었다.

서울에서 온듯한 부부 커플들 여러쌍이 명랑 운동회를 즐기고 있었고

한쪽에는 중년 부인들로 보이는 6명이 새까만 썬그라스를 끼고 삥 둘러 앉아

아마도 남편들 흉을 보고 있는듯 깔깔거리고 웃고 있었다.

 

해수욕장 가는길에

횟감을 저울로 달아 파는 횟집이 있어

줄돔 한사라와 아들이 좋아하는 꽃게탕과  딸아이가 좋아하는 해삼을 시켜서

솔향기 그윽한 바다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4식구가 담소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실 오늘은 딸아이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취직을 한지 2년만에

진급을 해서 진급턱을 쏜다고 했던 날이다.

딸아이가 고생해서 번돈으로 사줘서 그런지 그 맛은 더욱 일품이였다.

 

파도는 노을을 타고 춤을 추고

가을은 바람을 타고 살랑대며

가슴은 갈메기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만조때라 바닷물이 서서히 빠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차에 앉아 있고 우리 부부는 바닷가 에 쪼그리고 앉아

부서지는 파도를 바다보며 한참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하다 갑자기 아내가 날 업어 주겠다고 해서 아내의 등에 업혔더니  날 업고 한참을 걸었다.

아내는 아직도 힘이 장사다.

 

우린 이렇게 넷이서 주말을

왕산 해수욕장에서 보내고 붉은 노을 뒤로

아쉬움을 남긴채 서울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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