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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쓰는편지

넘 멋진 호야

 

 

 

넘 멋진 호야/비(Rain)

 

 

"호야"는 내가 키우는 강아지는 아니다.

카페 회원이 키우는 강아지인데 넘 귀여워서 퍼왔다.

호야 주인은 이쁜 아내와 딸과 함께 예산에 산다.

사진도 잘 찍었지만 포즈 또한 넘 멋지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 하고 우리 애들도 무지 좋아 하는데 아내는 강아지를 질색을 한다.

왜일까?

한번은 애들 성화에 못이겨 애들이 설날 세뱃돈 모아 백화점가서 제법 비싼 강아지 요크세터리아 한마리를 샀다.

이름은 "리빙"이로 지었다'

리빙이가 제법 자란 후부터 매일 아내와 리빙이는 싸운다.

아내는 어디서 들었는지 신문지를 동그랗게 길게 말아 대 소변을 아무데나 싼다고 종일 방바닥을 때리며 소리를 지른다.

너무 화가 나면 신문지 만걸로 딱 때린다.

그럼 리빙이는 살금 살금 눈치보면서 마루 한구석 자기 집앞에 가서

한참을 쳐다 보다가 배를 쫙 깔고 뒷다리를 길게 뒤로 뻣고 업드린다.

그럼 아내는 그것도 불만이다.

어디 주인 앞에서 버르장 머리 없이 업드려 있냐고 앉으라고 하면 이랑곳 하지 않고 막 뒹군다.

그러다가 잠시 리빙이는 바짝 업드려 곰곰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안방 문앞에서 하장실 앞까지 왕복으로 뛰기 시작 한다.

그럴때면 아내는 박수를 치고 난리를 친다. 얻어 맞고 업드려 있다가 주인 마님 즐겁게 하려고 뛰는 모양이다.

이래 저래 정이 들어가고 아내도 제법 리빙이를 예뻐하게 되었는데 하루는 집에 손님이 왔다.

현관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서서 이야기를 하다 잠깐 안방에 뭘 찾으러 갔다 왔는데 그 길로 집을 나갔다.

잠시 후 리빙이가 집을 나간 줄 알고 온 동네를 혼자 울면서 다 찾아 다녔단다.

골목마다 리빙이 찾는 광고지를 붙이고 전화 오는 곳은 다 찾아 다니고 그러나 끝내 리빙이를 찾지 못했다.

어디서 잘 살다가 지금쯤은 죽었을찌도~

그뒤로 아내는 더 강아지를 사는 것을 싫어 한다.

울 애들이 강아지 강자만 꺼내도 하지마 그런다.

리빙이가 오래 오래 같이 살아 주었으면

아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찌도 모르는데~ㅎㅎㅎ

호야야~~ 너는 집나가지 말고 믓찌게 잘 크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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