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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어머니

아내의 눈물의 의미

 

 

 

아내의 눈물의 의미비(Rain)

 

 

 

 

 

퇴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아버님이 계시는 요양원을 방문했다.

아버지님이 가장 이뻐했던 전라도 둘째 며느리가 낳아

아버님이 제일 이뻐하며 손수 키우셨던 손녀 딸이 증손녀와 함께 다녀간 후 한참을 울다가 잠이 드셨단다.

방안에 들어 서니 아들 냄세가 났는지 눈을 벌떡 뜨시더니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이내 울먹이신다.

목욕을 하고 면도를 하셔도 곱기까지 하시다.

그렇게 건강하고 짱짱하시던 분이 세월에 모든 것을 내어 주고 힘없이 초라하게 침대에 누워 있다.

엄마한테 빨리 가신다고 밥도 잘 안드시고 뼈 밖에 안남으셨다.

집사람을 부르면서 손을 꼭 잡아주신다.

제일 미워했던 셋째며느리 그래도 며느리중에 아버지를 제일 먼저 찾아 뵈었다.

아버님은 아버님데로 아내는 아내데로 순간 지나간 아픔과 상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으리라.

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며느리 가슴에 목박은것에 대해 용서를 빌고 있었고

아내는 측은 하고 불쌍한 눈빛으로 그간에 가슴에 쌓인 아픔과 상처를 녹이고 있었다.

그렇게 아버님과 아내는 손을 잡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러 내가 휴대폰을 꺼내서

 

 

"아버지 우리 사진 한장 찍어요 한번 웃어 보세요"하고 한장 찰칵~~

 

 

"당신도 아버님하고 한장 찍어" 했더니 그렇게도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아내가 흔쾌이 응해 주어서 찰칵~~

 

 

"아버지 저하고도 한장 같이 찍어요 웃으세요 웃어 김치~~"하고 찰칵~~~

 

 

금새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내 기분이 좋아지신 아버님이 갑장이신 장인 어른 건강을 물으셨다.

"사둔 어른 건강하시지"

"저희 아버님도 건강이 안좋으셔요"

"건강하셔야 될텐데 다들 걱정이다"하신다.

잠시후 원장님 어머님이 들어 오셨다.

"어르신이 밥을 잘 안잡수셔요 빵이나 과자 같은건 조금씩 드시는데 밥은 두 세 숟갈밖에 안드셔요"

그말을 듣고 있더 내가

"아버지 왜 밥을 안드셔요? 밥 잘 드시고 잘 걸으시면

제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모시고 가서 축구 구경시켜 드릴께요 밥 잘드세요" 했더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 신다.

평생 축구를 좋아하셔서 식사 하시다가도 국가대표 축구를 하면 상을 물리시고 축구를 보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버님이 아내에게 "컴컴해지기 전에 어서 가거라" 하신다.

누워 있는 당신 보다도 집에 돌아 갈 자식들이 어두워지면 힘이 들까 봐 어둡기 전에 가라는 것이다.

"네 저희가 알아서 갈께요"

한참을 이야기 하다 또 어서 가라고 말씀하시면서

핏줄이 파랗게 선명한 야윈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아버지 손을 꼬옥 잡고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또 이렇게 아버지를 버려두고 갑니다 못난 아들을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우린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잡고 있던 아버지 손을 놓고

뒤 돌아 보며 뒤 돌아 보며 못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요양원을 나왔다.

차를 타고 시동을 거는데 갑자기 아내가 흐느껴 운다.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고 엉엉 소리내어 운다.

나는 달래다 포기를 하고 차를 몰았다.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아~앙~~흐느끼며 운다.

집에 오는 내 내 아내의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아내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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