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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어머니

내일은 좀 일찍 갈께요

 

 

 

 

 

 

 

 

내일은 좀 일찍 갈께요/비(Rain)

 

 

 

 

 

아버지를 요양원에 버려 놓고 온 날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이루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 7시30분에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 내내 아버님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퇴근하고 찾아 뵐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내일 만나기로한 동창 녀석이 안산에서 오늘 서울에 볼 일 있어서 왔다고 오늘 만나잖다.

오후 7시쯤 회사 앞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다.

친구가 기다리던 신호등 앞에서 만나 친구 차를 타고 서오능 근처 낚지 한마리 집에서

친구는 맥주를 나는 막걸리를 한병 마셨다.

막걸리를 마시는 내내 아버님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다행이도 친구가 전주가 있어서 8시30분에 헤어졌다.

친구는 대리운전을 불러 안산으로 돌아 가는 길에 나를 요양원 앞에 내려 주고 안산으로 돌아 갔다.

요양원 앞에 도착하니 다들 주무시는지 불도 다 끄고 어두컴컴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네 ㅇㅇㅇ씨 보호자 입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 이곳에 오셨는데 뵙고 갈려구요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아 네 별 말씀을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에 키가 작은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 주었다.

"여지껏 저와 이야기 하시다가 이제 막 잠이 들었어요 아들들 자랑을 그리도 하시던데 아드님이 정말 키도 크고 잘 생기셨네요"

"아들 자랑은 무슨요 늙은 아버지 하나 모시지 못 하는 무능한 아들인데요"

"아니예요 요즘은 시대가 다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여기 맡겨 놓고

죽을때까지 한번도 안오는 자녀들도 있는데 어제 맡기고 오늘 이렇게 오시는 분은 그래도 효자예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상 모르고 주무셔서 차마 깨울수가 없어

주무시는 아버지 얼굴만 물끄러미 한 참을 쳐다 보다가 발 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들 자랑을 하면서 얼마나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리셨을 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여지는듯 했다.

버스를 타고 돌아 오는 길에 큰형님께 전화를 했다.

"큰 형님 저 형주예요 아버지 뵈러 왔더니 주무시네요~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전 큰 형님 마음 다 이해 할 수 있어요"

"형주냐 미안하다 형 소주 한잔 마시고 있다"

"네 형님 조금만 마시세요 내일 통화해요"
"어 알았다 조심해서 들어가라"

장남인 큰 형님은 장남으로써 할 일을 못하니 늘 동생들 한테 미안한 마음이다.

늙지 않을자 누가 있으랴~

자긴들 요양원에 가지 않을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아버지!

내일은 좀 일찍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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