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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어머니

엄마 이젠 그만 할래요

엄마 이젠 그만 할래요/비(Rain)

 

 

내게는 아래로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가 있다.

어릴때 시골에서 엄마가 논에 일을 나가시면서 큰형님께 막내를 잘보라고 하고 나가시면

큰형님은 작은 형님에게 작은 형님은 나한테 막내를 맡기고 놀러 나가면

내 밑에는 여동생이라 막내를 맡길수가 없어서 내가 늘 막내를 업고 다녔다.

 

지금도 생생하다.

어려운 시절이라 학교에서 급식빵으로

미제 옥수수가루로 만든 사각진 빵을 하나씩 주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빵이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지금도 가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늘 반장을 했던 나는 작은 구멍이 송송 뚫어져

바께스처럼 위로 손잡이가 달리고 뚜껑이 있는 노란 양은 급식통에

옥수수빵을 급식소에 가서 받아 오는 일을 도맡아 했다.

반 친구들 하나씩 나눠주고 항상4개가 남았는데

선생님께서 수고 했다고 나를 2개 주시고 나머지 2개를 선생님이 가져 가셨다.

2개중에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동생을 주기위해 집으로 가져 가곤 했다.

 

먹거리라고는 고작 고구마나 옥수수밖에 없던

어려운 시절이라 어린 동생은 늘 학교가 파 할 때쯤이면

동구밖에 나와 쪼그리고 앉아 턱을 궤고 날 기다리고 있다가 

큰 느티나무가 있는 코너 길에 내가 다다를 때쯤이면

"성"하고 부르면서 곧 넘어질 기세로 달려와 내 품에 안겨

"성 빵줘"하면서 내 등뒤에 메고 있던 가죽 가방을 열고 옥수수빵을 꺼내 먹곤 하였다.

 

정말 내게는 자식 같기도 한 막내 동생이다.

지금 생각하니 동생이 아니라 자식 같이 키운듯하다.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대학진학에 실패를 하고 3수를 했다.

학원에 공부하러 간다던 동생은 공부는 안하고 학원 옆 음악다방에서 DJ를 보면서

대구에서 서울로 공부하러 올라온 지금의 제수씨와 음악다방 손님과 디제이로 눈이 맞아

사랑에 빠져 결국 대학 진학을 실패하고 지금 큰 조카를 낳은지 7일만에 군대를 가야했다.

 

나는 3년을 제수씨와 큰 조카 돌봐줘야 했으며

위로 아들 셋을 군대 보내면서도 눈물을 안흘리시더니

막내 군대 간다니까 돌아서서 눈물 짖던 어머님과 제수씨 조카를 데리고

봄,가을로 3년을 전방으로 면회를 다녔었다.

 

막내가 제대하던 그해

그러니까 1985년도로 기억된다.

88올림픽을 앞둔 한국경제는 3저시대를 맞아 내가 하던 사업이 호황을 맞이 했었다.

돈을 벌지 않으려 해도 돈이 와서 달라 붙을 정도였으니까.

동생은 처와 아들이 있던 처지라 제대를 하자 마자 형 회사에서 취직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내가 거절을 했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님이 큰 아버지와 같은 업종에서 종사 하시면서

형제끼리 맨날 싸우고 그 일로 어머님하고도 다투시는 것을 늘 보고 자랐고

결국 큰아버님의 야반 도주로 빚 보증을 서신 아버님 사업 그리고 집에 법원에서 

차업이 들어와 빨간 딱지를 붙혀서 망하는것을 보면서 나는 커서 형제들 하고

절대 같은 직종에서 일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기 때문이다.

 

아버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어린나이에 얼마나 긴 긴 시간을 어려움을 겪었던가.

아!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친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형제의 사업의 인연은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격으면서도

내가 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맨날 손해를 보면서도 양보 하면서 유지해 오다가

 

돈을 어느 정도 벌게된 동생이

배반을 해서 나는 끼니를 걱정하는 어려움을 격어야 했었다.

진실은 꼭 밝혀진다는 진리를 동생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급기야는 망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면서 나는 확실히 깨닭았다.

 

동생이 몇년을 방황하는 동안

다시 시작한 나의 사업은 차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동생이 어느날 나를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형 밥좀 먹고 살게 해주세요"잘못했다고 울면서 빌었다.

그때 나는 다시는 않하겠다고 다른 일을 하라고 거절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집 사람이

그래도 동생이니까 한번 더 용서해 주라고

몇일을 간청을 해서 다시는 형을 배반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을 받고

돈을 대서 공장을 얻어 주고 일거리를 공급해주면서 지금까지 4년을 일을 해왔었다.

 

올겨울 다른 업종은 불경기인데도

우린 일이 너무 많아서 지난 3개월을 어찌 보낸지 모른다.

작년11월까지 일을 잘해주던 동생이 12월 초부터 납품 날짜를 어기고

계속 똑같은 사고를 무려 다섯번을 내면서 납품을 지연 시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회사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절대 아니라고 해서

또 시작 하는가 보다 하면서도 설마 지가 사람이라면 그럴수 없겠지 했다.

 

그런데 몇일전 동업종 사장이 날 찾아왔다.

동생한테 일을 빼앗기니까 화가 나서 고자질 하러 왔다는 것이다.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장이 돌아 가고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 다른회사 일을 하는냐고 물었더니

막 화를 내면서 "동생을 왜 못믿느냐"고 오히려 화를 내며 나를 몰아세웠다.

그래서 아무게가 와서 다 이야기를 했다고 했더니 그때야 시인을 했다.

 

이제는 정말로 그만하고 싶다.

 

동생과 사업을하면서

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머님이 돌아 가시면서 한가지 유언 하신 

"막내 좀 잘 돌봐 주어라"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내가 크리스찬이라 교회 다니는 형이 그런다고 할까 봐 왠만하면 참고 또 참았었다.

 

엄마!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정말 그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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