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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마당사진그림

[스크랩] 담장 너머.

 

 

하얀 초롱꽃이 미련없이 시들면서

담장 너머의 하얀 접시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래서부터 피기 시작하니까 한동안

순백의 맑은 꽃잎을 활짝 열어 주겠지요.

 

세상 밖으로 나오는 꽃은 모릅니다.

녀석이 생각하는 만큼 맑은 세상은 아닙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도시가 아닌 산골이라는 것에

잠시나마 녀석도 위로를 받겠지요.

 

자신을 높이려는 수작도 없고

꺾이고 망가져도 접시꽃의 짧고 밝은 시간은

나를 위로하는 정직한 웃음과 같습니다.

출처 : yemardanng
글쓴이 : 예마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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