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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사는 중년

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

 

 

 

 

나의 고향은 전남 장성이다.

나는 장성에서 나서 자라고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6학년2학기때 서울로 전학을 왔었다.

 

지금으로 부터 7년전

그러니까 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뒤 덮을때

고향을 떠난지 29년만에 우리 동기 모임이 없다는것을 알고

내가 발벗고 나서서 동창회를 시작했었다.

얼마나 가슴이 설레이고 흥분되었었던지.........

 

처음에 50~60명씩 모이다가

그후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격다가

요즈음은 서울에 15여명 광주에 10여명 정도 참여하는 초라한 동창회가 되어 버렸다. 

 

 

 

 

 

 

10월14일은 총동문체육대회가 있는 날이였다.

 

10시30분 입장식을 시작으로

백군 청군으로 나누어 집단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발야구.줄다리기.바구니 터뜨리기에 이어 장기자랑으로 이어졌다. 

 

장기자랑은 김치 냉장고와 제주도 부부 왕복 항공권과 

자전거 그리고 휴대용 가스렌지가 걸린 노래자랑 대회였다.

사회를 본 "한심이"란 사회자는 말 한마다 한마디가 너무너무 사람을 웃겼다.

아마도 태어나서 그리 웃어 보긴 처음인듯 하다.

 

 

 

 

 

노래 자랑을 시작하기 전에

오프닝으로 사회자가 노래를 한곡 부르는데 얼마나 노래를 최선을 다해서 부르는지

사회자가 자기 노래가 끝이나고 했던 말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태진아 송대관이만 가수가 아니고

이렇게 음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수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라는 말!

 

노래를 형식적으로 부르는 인기 가수에 비해

비록 남의 곡이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부르는

그 "한심"씨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김치 냉장고는

동문 체육대회에 못가게 하는

남편을 달래 김치 냉장고를 꼭 타 오겠다고 하고 왔다고

오늘 김치 냉장고를 못 타 가면 남편한테 쫓겨 난다고 심사 위원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던

서울 방학동에서 온 29회 여자 후배에게로 돌아갔다.

 

노래 제목은 남도 창인 "농부가"로 시작하더니

앵콜 송으로 남도 민요 "진도 아리랑"으로 학운동장을 뒤집어 놓더니

결국 1등으로 김치 냉장고를 타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가을 하늘은 맑고 파랗고 너무 높았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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