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장날이면
국민학교 파하고
매번 황룡장에 갔었다.
아버님 옷가게 앞엔
하얀 김이 모락 모락 나던
국밥집이 있었다.
개 눈 감추듯이
한 그릇 뚝딱 비우고도
더 먹고 싶어서 놋 숟가락을 앞 뒤로 빤다.
한 그릇만 더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들의 간절한 소망을
아버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옷 파는데만 여념이 없다.
먹성 좋은 아들은
장이 파 할때까지
국밥집 앞을 서성 거린다.
(중앙 다리 건너 왼쪽 동네가 나 어릴적 살던 고향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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