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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사는 중년

주름살

 

 

 

주름살/김형주

 

우리 엄마

이마에 주름살 세개.

하나는 말 안듣는다고.

하나는 동생과 싸운다고.

하나는 공부 안한다고.

 

(초등 4학년때 읍내 글짖기대회 수상작)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이였던 난 

읍내 글짖기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기억이 있다.

"주름살" 외에도 5학년때는"모내기"라는 글로 상을 탄 기억도 있다.

교육열이 높으셨던 아버지는 정말 엄하고 무섭기로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방학때 통지표를 받아 오면 다 수를 맞아야지 우 하나만 맞아도 매를 맞았다.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다 "수"를 받고 "우"하나 받았다고 종아리를 무지 맞은 기억도 있다.

시험을 보면 하나만 틀려도 조금만 잘했으면 100점 맞았을 것인데 정신을 바착 차리지 않았다고

그날 밤은 형들과 나 그리고 동생들까지 다 매를 맞았던 기억도 있다.

그런 아버지가 글짖기에서 상을 받아 왔을때

"형주 너는 나중에 소설가나 시인이 되거라" 하시면서 날 얼마나 칭찬을 했는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후 나는 6학년2학기 여름 방학때 서울로 전학을 왔었다.

내가 중학교때 아버님이 큰 아버지 빚보증으로 전재산을 압류 당해 다 경매로 넘어 가고 수년동안 고난의 연속이였다.

세월의 흐름이 유수와 같다더니 40대 초반에 인터넷 싸이트 "다모임"

아이스타일 홈피를(현.아이플) 통해서 어떤 여자분의 글을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

쪽지를 보내서 어쩌면 글을 그리 잘쓰시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다 쓸수 있는데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 하시면서 한번 써 보라고 용기를 주셨다.

나는 지금도 그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다 초등학교때 글짖기대회 나가서 상을 탄 기억이 생각났다.

그래 나도 한번 써 보자고 용기를 내어 그리움이라는 소재로 글을 쓰기 시작 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내가 선생님이라 부르는 그분은 요즈음 글쓰는 걸 중단 하셨다.

글쓰는게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쉬고 계신단다.

나도 처음엔 생각나는데로 글을 막 써 댔는데 시집도 많이 읽고 블러그나 홈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낀다.

요즈음 나도 그 분처럼 글 한편 쓰기가 넘 힘이 들고 어렵다.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약에 다시 태어 난다면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귀천의 "천상병"씨 같은 꾸밈이 없는 순수한 시인이 되고 싶다!

 

 

 

 초등 6학년 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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