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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고 사는 중년

고향 나들이

 

 

 

 

 

 

고향 나들이/비(Rain)

 

 

 

매년 꽃피는 4월이면

함평 선산에선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김해김씨 감무공파" 자손들이 모여 시제가 드려진다.

 

올해도 어김 없이

4월11일 오전11시로 날짜가 정해지고 

나이가 많으셔서 당일치기는 못 하시겠다는

87세 되신 아버님을 모시고 1박2일로 10일날 오전 9시에 서울을 출발했다. 

 

서해안 고속 도로를 달려

첫번째 목적지인 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6학년까지 살던 장성에 도착했다.

 

매년 시제때 마다

장성엘 가 보자고 해도 싫다시던 아버님이

올해는 손수 가보자고 하셔서 장성엘 먼저 들렀다.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 부동!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앞에 논을 지나 20여 가구의 동네가 있고

동네앞으로 황룡강이 흐르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

내가 태어나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를 쫒던 그 곳!

 

그곳엔 어른들은

다 돌아 가시고 아버님 친구이자

내친구 아버님이기도 한 박00씨가 부부가 아직도 살아 계셨다.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엔 친구 아버님이

우리 아버님을 몰라 보시더니

우리 아버님이 사가지고간 양주를 한잔 드시고 한5분 대화를 나누고서야

 

"오메 오메 니가 영광 양반이여~

니가 깽변 옆에 살던 김00이여~

아이고 오래 살고 보니 내가 니놈 얼굴 볼날도 있고"하시면서

그때서야 얼굴을 비비고 얼사안고 난리가 났다.

 

옆집에 강00이 엄마까지 합세를 해서

30분정도 흘러간 세월속에 묻혀 버린 사연들을 꺼내여 추억을 하고

홍길동 생가와 쌍화점 촬영장소인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구경하고

내마음의 풍금,서편제,태백산맥,만남의 광장을 촬영한 영화 마을,장성댐을 구경하고

해가 질때서야 다시 고향 마을에 도착 했다.

 

우리 아버님을 붙들고

하룻밤 자고 가라고 간청하는 친구 아버님을 뿌리치지 못하고

아버님은 친구네 아버지 집에서 주무시기로 하고

내일 아침에 일찍 모시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는 광주로 차를 몰았다.

 

광주 시청 근처 5.18공원 옆에서

고기집을 개업한 친구집에서 친구들을 만나를 저녁을 먹고

12시쯤 다시 장성으로 돌아와 친구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친구네집에 가서 아버님을 모시고

영광으로 가 시제를 지내고 오후3시에

영광을 출발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8시30분이 되었다.

 

아!

피곤하다~

저녁을 먹고 잠을 잔게 아니라

죽었다 일어난듯~ㅎㅎ

 

아버님과

일박이일의 아름다운 추억을

세월속에 묻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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