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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미경아 보아라

 

 

 

 

 

 

 

 

 

 

 

 

 

 

 

미경아 보아라/비(Rain)

 

 

미경아!

잘 지내지?

서울엔 오월의 맑은 햇살아래 

아이보리빛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구나.

코 끝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아카시아꽃 향기가 어쩜 저리도 황홀한지. 

 

어제는 엄마랑 큰아버지랑 큰엄마 될 아줌마랑 밤낚시를 갔다 왔다.

오이도에 가서 무지 큰 자연산 광어를 한마리 사서 회를 떠 가지고

낚시터에 와서 밤에 별을 보며 광어회도 먹고 매운탕을 끓여 막걸리도 한잔 했다.

안개가 자욱한 저수지 물속으로  하늘의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단다.

고기는 많이 잡았는데 다 살려 주었다.

 

네가 호주에서 돌아오면 영준이랑 엄마랑 한번 같이 가자구나.

 

큰 엄마가 암으로 돌아 가시고

혼자 계시던 큰아빠가 좋은 아줌마가 생겼더구나.

살이 좀 많이 찌신것 빼 놓고는 음식 솜씨도 좋고 정도 많고 괜찮아 보였다.

두분이 무지 사랑하시는것 같았고 잘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휴무라 집에 쉬고 있고

내일 주말엔 작은 아빠랑 큰아빠랑 아줌마랑

엄마랑 함께 예당 저수지로 밥 낚시를 가기로 했단다.

작은 아빠 사귀는 여자도 온다고 하더라. 

이제 작은 엄마는 아빠도 포기하고

새로 만나는 여자를  그냥 받아 드릴려고 한다. 

 

고기 많이 잡고 잘 놀다 올께.

 

너도 늘 건강해라

건강이 젤이얌!

 

서울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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