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준비/비(Rain)
주일 예배 후
아내와 함께 재래시장에 갔었다.
우린 큰형님댁에서 차례를 지내지만
서로 직장 사업등 바쁜 관계로 몇해전부터 각자 집에서
몇가지씩 분담해서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명절날 아침에 큰 형님댁에서 만나서 음식을 차리고 예배를 드린다.
우린 어머님 기일이나 명절이면 항상 나물과 부침게를 준비했다.
고사리,도라지,숙주나물 그리고 동태전,동그랑땡,고추전,등을 준비했다.
재래시장에서 바리 바리 까만 비닐 봉투에 담아서 들고 오는데
가죽장갑을 끼었는데도 손가락이 아프고 손이 무지 무지 시러웠다.
재래시장이라 주차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를 두고 갔더니 이렇게 손이 시럽고 아프고 추울 줄 몰랐다.
한참을 걸어서 집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어릴적 설 명절이 떠 올랐다.
어머니는 시골에서 설 명절을 준비 하려면
그 추운 눈보라속 10리길 뚝방길을 걸어서 황룡장에 가서 장을 봐다가
부억에서 한참 떨어진 우물 물을 두래박으로 퍼다가 재료를 씻고 설것이를 하고
땔감으로 불을 지핀 하얀 연기 자욱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셨다.
얼마나 춥고 힘 드셨을까?
아들 넷중에 셋째 아들하고
살겠다고 하시던 그 어머니는 지금 내 곁에 없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사셨기에
오래 살지 못하고 병을 얻어 68세에 어머니는 천국에 가셨다.
마음속으로 나마 그 어머니께 세배를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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